여의도 업무지구 '준신축' 3총사
39층 '대형평수'로만 구성
GTX-B·인근 재건축 호재로 주목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강변 재건축 단지 전경 /최혁 기자
"여의도 업무지구(YBD) 가까이 있는데도 관심에서 멀어졌던 단지들이죠. 저평가되다가 재건축이랑 지하철 호재로 다시 주목받으면서 지금 서울에선 드물게 시세가 계속 오르고 있어요."(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자이 인근 공인중개사)
YBD 인근 준신축 아파트들이 동반상승하면서 '신고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2000년대 중반 잇달아 재건축에 성공한 여의도자이·롯데캐슬엠파이어·롯데캐슬아이비 등이다. 지금보다 규제가 헐겁던 시절에 재건축을 마치면서 대형 평수로만 구성된 고층 아파트로 지어졌다는 게 특징이다. 최근 주변 단지들이 재건축에 속도를 내는 데다 착공을 앞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B가 여의도역으로 통과하면서 기대감이 반영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자이 아파트 전경 /서울시 제공
29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여의도자이 전용 125㎡은 지난달 8일 27억4000만원에 손바뀜하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부동산 상승기였던 2021년 3월 19억원에서 44% 뛰어오른 시세다. 작년 5월 24억3000만원에 손바뀜한 이후 꾸준한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전용 210㎡은 지난달 29일 39억2000만원으로 신고가를 기록해 화제를 끌기도 했다.
지하철 5·9호선 여의도역 역세권에 있는 롯데캐슬엠파이어는 전용 126㎡이 2021년 6월 기록한 신고가(17억6000만원)를 경신하면서 지난달 24일 17억8000만원에 팔렸다. 이 단지 전용 148㎡도 지난달 22일 20억1000만원으로 신고가에 거래됐다. 동여의도 KBS별관 인근에 있는 롯데캐슬아이비는 전용 103㎡이 지난 13일 17억5000만원을 기록해 작년 11월(15억원) 대비 2억5000만원 급등했다.
여의도자이는 최고 39층, 4개 동, 580가구(전용 125·148·163·182·210㎡)다. 단지 바로 앞에는 샛강과 생태공원이 있다. 가구당 주차대수는 1.94대다. 롯데캐슬엠파이어는 최고 39층, 2개 동, 406가구(전용 137~306㎡)로 여의도역이 코앞이다. 주차대수가 가구당 2.47대에 달한다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롯데캐슬아이비는 35층, 2개 동, 445가구(전용 103~245㎡)로 한양아파트앞 사거리에 위치해 한양아파트와 진주아파트, 삼익아파트를 마주보고 있다.
서울 영등포구 브라이튼여의도. 부동산 개발사인 신영이 MBC 사옥 부지를 2018년 사들여 개발했다. 용적률 960%를 적용해 지하 6층~지상 49층, 454가구 규모로 지어졌다. /한경DB
중개사들은 "작년 완공한 '브라이튼 여의도'를 기준으로 '키 맞추기'를 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브라이튼 여의도는 용적률 961%를 적용받아 49층 높이로 지었다. 아직 분양전환이 이뤄지지 않아 임대가구만 있다. 하지만 전세가가 전용 113㎡ 기준 21억2800만원에 달한다. 한 중개사는 "비슷한 용적률로 지어진 롯데캐슬 엠파이어는 지하철역에 붙어있는데도 매매가가 브라이튼여의도 전세가보다 수억원 낮다"며 "아직 브라이튼여의도의 입주가구가 채워지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해도 시세가 저렴하다고 보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중개사는 "여의도역으로는 신안산선이 완공을 앞두고 있고 GTX-B의 착공이 곧 이뤄진다"며 "시범아파트와 롯데캐슬아이비 옆으로 동여의도역(신림선)이 예정된 것도 이들 단지가 주목받은 이유"라고 설명했다. 시범·한양·대교 등 여의도 12개 단지들이 첫 인허가 단계인 정비구역 지정을 앞두면서 주거환경 개선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는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롯데캐슬엠파이어. 백조아파트를 2005년 재건축해 지었다. /네이버 지도
여의도에서 드물게 세 단지는 2005~2008년 사이 재건축이 완료된 곳이다. 1990년대 중반 재건축 연한(20년)을 채우자마자 일제히 재건축에 들어가 10년 안으로 마무리했다. 한성아파트를 재건축한 여의도자이는 2008년, 각각 백조·미주아파트를 다시 지은 롯데캐슬엠파이어와 롯데캐슬아이비는 2005년 공사를 마쳤다.
지금은 어려운 '재건축 대박'을 안겨줬던 단지들로 유명하다. 공통적으로 일반상업지역이어서 용적률 1000%까지 재건축이 가능한데다 높이가 10층 안팎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당시엔 소형평형 의무비율 규제가 면제됐고, 기부채납과 임대주택 등도 없었다. 특히 여의도자이는 상업지역 아파트 6곳 중에서도 가장 대지 면적이 넓었다.
특히 롯데캐슬 엠파이어와 롯데캐슬 아이비는 법적상한용적률인 1000% 가깝게 용적률을 채워 재건축을 마무리하는 데 성공했고, 여의도자이는 2001년 서울시 조례에 걸려 540%로 재건축을 완료하면서 문을 닫았다. 2005년 일반분양 때 당시 서울 아파트 시세를 크게 웃도는 3.3㎡당 1800만원이란 고분양가를 책정했는데도 100% 계약에 성공하면서 주목을 받기도 했다.
https://n.news.naver.com/article/015/0004942604
https://blog.naver.com/ksoo707/223126036920
https://cafe.naver.com/ksoo707/157
https://smartstore.naver.com/ksoo707/products/8148006167
https://contents.premium.naver.com/ksoo707/ksoo7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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