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프롭테크 업체 '직방'이 지난해 아파트 분양을 위해 청약통장을 사용한 전국 청약접수 건수를 분석해 지역별 청약선호 추이를 분석한 결과 청약자 59%는 수도권을 선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순위 내 총 청약자는 수도권 59%, 지방 41%였으며 수도권 가운데에서도 경기는 30%, 서울은 24%로 전국 과반 이상 비율을 차지했다./사진=뉴시스
15일 프롭테크 업체 '직방'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269개 분양사업지에 순위 내 청약 통장을 사용한 총 청약건수가 112만8540건으로 집계됐다. 2022년 429개 사업지, 102만1502건보다 10.48% 상승한 수치다.
수도권 위주로 아파트 분양시장이 재편되고 있다. 지난해 전체 청약자의 59%(66만3068건)가 수도권에 청약통장을 사용했다. 2022년 41%(41만4652건)보다 18%포인트(p) 수도권 집중현상이 강해졌다.
지난해 전국 아파트 순위 내 청약자 10명 중 약 6명은 수도권 분양사업지를 선택한 셈이다. 같은 기간 지방은 2022년 59%(60만6850건)에서 2023년 41%(46만5472건)로 청약수요가 급감했다. 1년 만에 청약수요의 주도권이 지방에서 수도권으로 옮겨간 모습이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지난해 2~3분기 수도권 매매시장이 일시 회복되고 정부의 1·3 대책으로 주요 규제지역이 해제되며 분양권 전매가 자유로워진 영향이 컸다"며 "미분양 적체로 공급 부담이 큰 지방과 달리 서울 등은 공급 희소성이 부각되고 경기 일대는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A 노선 개통의 기대로 수혜가 예상되는 주변 청약지에 수요자가 몰렸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권역별 청약접수 건을 살펴보면 경기 30%, 서울 24%로 과반 이상의 압도적 규모를 드러냈다. 경기와 서울 순위 내 총 청약자는 60만8552명으로 2022년 대비 30만6471명이 증가했다. 실제 지난해 전국 순위 내 청약경쟁률 10위 이내의 상위 단지는 모두 수도권에 입지한 사업지들이 싹쓸이했다.
1위는 지난해 10월 화성 장지동에서 분양한 '동탄레이크파크자앤앤e편한세상(민영)'으로 376.99 대 1의 청약경쟁을 기록하며 순위내 마감했다. 2위는 파주 동패동 '운정3제일풍경채(A46BL)'로 371.64 대 1, 3위는 동대문 청량리동 '청량리롯데캐슬하이루체'가 242.3 대 1로 각각 집계됐다. 인천은 5%(5만4516건)로 2022년(11%)의 절반에 머물렀다. 지난해 4만가구를 넘긴 대규모 아파트 입주가 발목을 잡으며 청약 수요의 관심을 끌지 못한 것으로 판단된다.
수도권 내의 청약쏠림 현상도 두드러졌다. 지난해 수도권 청약 건수 80.4%가 10개 지자체에 몰렸다. ▲경기 화성(15만1499건) ▲서울 동대문(9만1744건) ▲경기 파주(8만2243건) ▲인천 서구(5만73건) ▲서울 광진(4만1344건) ▲서울 성동(2만8710건) ▲서울 송파(2만5783건) ▲경기 평택(2만4730건) ▲서울 영등포(1만9478건) ▲경기 광명(1만7230건) 순으로 총 53만2834건이다.
지방에서 지역 내 호재나 청약 모객 분투를 통해 분양에 성료한 지역이 있다. 충북 청주 일대에 많은 청약자가 몰리며 지난해 총 청약자 중 17만5258명을 가져갔다. 전체 청약 수요 가운데 16%로 2022년(5%)보다 약 3배 증가했다. 청주 흥덕구 일대 분양한 4개 사업장이 48.27 대 1에서 98.61 대 1로 순위 내 청약마감에 성공하며 테크노폴리스 주변에 청약인파가 집중됐다.
다음으로 충남(5%) 강원(5%) 대전(5%) 부산(4%) 광주(3%) 등이 3%~5%의 청약통장 사용을 이끌어냈다. 전북(1%) 전남(1%) 경북(1%)과 경남, 울산, 제주 등지는 비교적 낮은 청약수요에 그쳐 시행·시공사 들의 애를 태웠다. 대구는 지역 내 쌓인 미분양(지난해 11월 기준 1만328가구) 우려로 신규 공급이 씨가 마르며 달성 다사읍 '대실역블루핀34' 1개 사업장 분양에 그쳤다. 세종은 지난해 아예 신규 분양에 나서는 공급자가 없어 청약수요 파악이 쉽지 않았다.
함 랩장은 "지난해 지방에서 수도권으로 역전된 청약수요의 흐름이 올해 분양시장으로 이어져 수도권 중심의 청약선호가 지속될 전망"이라며 "고분양가 부담은 여전하겠지만 지방에 비해 미분양 위험이 덜한 서울 강남과 부도심, 수도권 택지지구 일대를 중심으로 양호한 입지의 청약대기 수요는 여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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